문헌정보학
개념 및 정의
문헌정보학이란 인류의 지적 생산물이 이용자에게 정보로 이용되는 정보유통의 전 과정을 규명하고, 정보유통의 최적화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즉 인간의 지적 산물인 정보자원을 도서관이 수집하여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과정에 필요한 제반 이론과 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문헌정보학은 사회구성체로서의 도서관, 도서관의 정보자원을 이용하는 이용자, 도서관과 이용자와의 관계 유지의 결정체인 정보자원 간의 역동적 커뮤니케이션 현상이 주요 연구 대상이 된다.
문헌정보학에 대한 정의를 종합하면 문헌정보학이란 정보 유통과정에 관련되는 제반 현상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도서관, 정보자원, 이용자 간의 정보유통이 최적화될 수 있도록 관련 이론과 기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와 발전단계
1) 문헌정보학의 발전 과정
문헌정보학은 문헌학이라는 이름으로 기원전부터 존재했던 학문이었기 때문에 문헌정보학의 태동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20세기 들면서 1926년 미국의 컬럼비아대학에 도서관학과가 개설되고, 1928년 시카고대학 도서관학과에 최초로 박사과정이 개설되면서 단일 학문으로서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배경하에 1960년 때까지 세계적으로 도서관학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대학과 각종 전문단체 및 기관이 발전해 왔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컴퓨터의 출현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한 정보학(情報學, informatics)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고, 과학 문헌의 생산량과 정보에 대한 요구도 급증하였다. 이와 같은 시대적 변화에 따라 도서관은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정보자료의 처리 과정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보학의 기본적인 이론과 과학적인 방법론을 도입하였다. 즉 전통적 도서관 현장에 정보의 속성, 구조, 이용, 정보이용자, 정보의 생산, 조직, 저장, 검색, 배포 등에 관한 정보공학을 적용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미국은 1970년대부터 library science에서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로 명칭을 바꾸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는 1986년 전남대학교에서 도서관학과를 문헌정보학으로 개칭한 이후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으로 명명하고 있다.
국내 문헌정보학의 발전 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1946년 4월에 설립된 국립 조선 도서관학교라는 기관의 운영을 문헌정보학의 출발로 보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이는 1년 과정의 도서관 실무교육 기관이며, 한국전쟁의 발발로 인해 개교 5년 만인 1951년 폐교되었다. 이와 같은 점에서 볼 때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문헌정보학이 시작된 것은 연세대학교에 도서관학 학부와 대학원이 개설된 1957년이라고 할 수 있다. 연세대학교에 미국의 현대적인 도서관학 교육이 도입된 이후 도서관학 교육이 도서관이나 관련 기관이 아닌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2) 문헌정보학의 학명 변천 과정
국내에서 현재 문헌정보학으로 명명되는 학문 명칭은 1986년 이후부터 사용된 것이다. 문헌정보학이 국내에 처음 도입된 해인 1957년에는 도서관학이라는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미국의 library science를 그대로 번역하여 국내 최초로 연세대학교에서 도서관학과를 개설한 후 약 30년간 도서관학으로 명명되어 왔다. 그런데 도서관의 일상적인 기능이 아니라 정보의 유통과정에 관련된 사회현상을 규명하고 연구하는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학이라는 명칭은 시설(institute)이나 기관(organization)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학문으로 인식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와 같은 비판에 대한 논의 끝에 문헌에 담긴 정보, 정보를 담은 문헌, 문헌과 정보가 결합한 제3의 개념 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문헌정보학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접근방법 및 주요 연구 영역
1) 접근방법
문헌정보학은 학문으로서의 이론과 실천으로서의 기술을 연구하는 것으로 이는 학문의 경계를 극복한 종합 학문적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1) 종합 학문적 접근
문헌정보학은 학문의 성격상 종합과학적인 특성을 갖고 있으며, 순수과학적인 측면과 응응 과학적인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문헌정보학은 인간 정신과 인류의 지적 생산물을 이해하고 해석한다는 점에서 인문학에 가깝지만, 도서관이 사회의 산물이며 삶의 일부분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사회과학적 성격을 갖고 있다.
(2) 실천 학문적 접근
문헌정보학은 실제 활용에 기반을 둔 실무 중심의 실천학 문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문헌정보학은 도서관이라는 현장과 맞물려 공생관계로 존재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필요한 분류, 목록, 도서관경영, 장서개발과 함께 도서관족 정신과 기술을 더욱 강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즉 도서관, 정보자원, 이용자라는 역동적 공생관계에서 이러한 과정을 주도적으로 지속시켜 나갈 수 있는 전문사서, 정보전문가에게 필요한 기술적 내면화에 대한 실무적 접근이 필요하다.
2) 문헌정보학의 연구 영역
문헌정보학은 대체로 도서관학, 정보학, 서지학으로 세분된다. 그러나 도서관학을 문헌정보학 일반으로 규정하고 정보학, 서지학으로 구분하여 연구 영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문헌정보학 일반
문헌정보학은 학문의 성격상 종합과학적인 특성을 갖고 있으며, 또한 순수과학적인 측면과 응용과학적인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 학문이다. 따라서 이론 연구는 물론 실무 측면에서 정보조직, 정보서비스, 도서관경영으로 구분하여 연구 영역을 구분할 수 있다.
① 이론적 연구
이론 연구는 모든 학문이 독자적인 학문으로 존재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다. 문헌정보학 역시 도서관의 단편적인 기능들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 정보자원, 이용자의 역동적 정보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현상을 정확히 기술하고 그러한 현상에 내재한 일반성을 발견하기 위한 학문이기 때문에 이론 연구가 필수적이다. 이론 연구는 특정 학문에 대한 철학적 인식하에 지식의 습득 방법이나 주장의 타당함을 밝히기 위해 진행된다. 또한 연구자는 관계의 기술과 규명을 위한 연구에서 현상이나 관계를 정확히 나타낼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에 따라 연구를 수행해야 하는데, 여기에서 필요한 부분이 이론 연구이다.
② 정보조직 연구
정보조직은 문헌정보학의 연구 분야 중 주로 도서관 실무에 적용되는 기술적인 분야이다. 즉 자료 이용의 편의를 위해 수집한 정보자료에 접근하기 쉽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업무를 의미한다. 따라서 정보자료를 조직화하는 과정, 즉 일정한 시스템에 따라 정보자료를 체계화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정보조직은 광의의 의미로는 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기술적 작업이며, 협의의 의미로는 분류와 목록을 의미한다. 정보를 입수하여 분류/목록이라는 정리를 거쳐 서가에 배치하는 일련의 과정인 정보조직은 도서관의 매우 중요한 업무로 이에 대한 과학적 원리와 기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③ 정보서비스 연구
정보서비스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하여 정보시스템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용자의 실제적 잠재 요구를 분석하고 그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정보의 종류, 형태, 규모, 범위 등을 파악하여 적절한 정보를 직접 제공하거나 적합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서비스 영역을 의미한다. 정보서비스는 도서관의 존립 근거로 이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④ 도서관경영
이용자에게 정보자료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수집에서 이용에 이르기까지 제반 업무를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는 도서관의 조직이 필요하다. 도서관은 건물의 의미가 아니라 하나의 조직 구성체로서 여러 가지 자원을 갖고 있다. 도서관이라는 기관의 성격을 나타내는 도서 자원(정보자원)을 비롯하여 사무업무와 봉사업무를 수행하는 인적 자원과 기관 운영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재화 자원과 같은 경영자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자원들은 도서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경영되고 관리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문헌정보학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 (학문 명백과 : 복합학, 강미희)
공부해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