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사회학이란
농촌사회와 농민생활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학.
농촌사회학이라는 학문분야는 이와 같은 전통을 계승한 C. 갤핀, E. 샌더슨, P. 소로킨 등의 뛰어난 연구업적에 의하여 1920년대 미국에서 확립되었다. 농촌사회학도 사회학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실증적인 조사연구에 기초하기 때문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것은 실증적 조사가 활발하게 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이다.
1. 농촌사회학의 문제영역
농촌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이 주로 모여 사는 지역 또는 마을로 제2 ·3차 산업 종사자가 밀집한 도시에 대응되는 말이다.
농촌경제는 농업의 성질상 자급자족적인 측면을 현재도 지니고 있다. 한국의 농촌사회는 개화 후 봉건적인 것이 철폐되었다고 하지만 제 2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일제의 토지수탈에 의하여 농촌은 가족제도와 아울러 지주제도(地主制度) 아래에서 소작농민이나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는 강하게 압박을 받았다. 대전 후 토지개혁에 의하여 자작농이 많이 육성되어 지주제도 많이 완화되었으나 한국 농업의 특질인 영세경영은 그대로 지속되었다.
산업화 이후 농촌지역 주민들이 대거 도시로 이동하여 일자리를 찾거나 보다 풍족한 삶을 찾았는데, 이러한 이촌 향도 현상은 우리나라의 경우 1970 ~ 1980년에 주로 많이 발생하였다. 실제 도시 근로자와 농촌 농업인의 소득 격차를 보면 과거에는 서로 비슷하였지만, 최근에는 농촌 농업인의 평균 소득이 도시 근로자 평균 소득의 70%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아져서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농촌에서 도시로 지속적으로 인구가 이동하고 농촌에 남아있는 인구들의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농촌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생겨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최근에는 경기 침체로 인한 도시민의 소득 감소와 도시 생활에서의 경쟁 심화 등으로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낀 도시민들이 다시 농촌으로 돌아가서 삶을 시작하는 귀촌(歸村)과 농업을 생업으로 하는 귀농(歸農)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어, 농촌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이촌향도와 고령화로 피폐해지고 있는 농촌을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어,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에서는 도시민들의 귀촌,귀농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자금지원과 교육지원 등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문제영역으로는 촌락의 사회구조, 농민생활, 농민의식 등이 있다.
2. 지역사회학
인간이 속해 있는 좁은 범위의 지역 단위에 관한 사회적 문제를 연구하는 사회학의 한 분야.
근래에는 도시적 생활양식의 영향으로 점차 농촌의 특징이 희박해지고 도시지역과 일체적인 새로운 지역사회를 형성하게 되자, 농촌사회학은 도시사회학 등과 더불어 지역사회학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지역사회
인간관계에 의해, 또는 지리적·행정적 분할에 의해 나누어진 일정 지역의 사회.
커뮤니티 또는 공동체라는 말과 동의어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자본주의 사회가 성립되기 이전에는 사회의 지역적 한계를 규정하는 것은 오직 토지소유였다. 봉건사회에서의 영주의 지역지배는 영주의 토지소유에 의해 규정되어 있었던 것이고, 촌락 등 지역사회도 영주적 토지소유 아래에서의 입회지(入會地) 등, 토지의 공동이용을 단위로 하여 이루어졌다. 자본주의사회가 생기자, 폐쇄적인 자급자족적 단위로서의 공동체는 해체되고, 자본의 단일지배에 의해 지역성은 급속히 상실되어 갔다. 이 같은 상황 아래에서 지역은 정치적 지배의 단위로서만 의미를 가지게 되었고, 지역사회 또는 공동체는 전과 다른 역사적 의미와 내용을 지니게 되었다.
오늘날 주민의 지역적 구분은, 크게는 국가 또는 민족국가의 형태로 나누어지고, 작게는 그 속에서의 행정적 구분, 즉 특별시·광역시·도·시·읍·면의 형태로 나누어진다.
이처럼 현재의 지역사회는 예전과 같은 자생적·자연적 단위가 아니고, 인위적·행정적 단위로 성립되어 있다. 지역사회가 정치단위로서의 의미만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문제는 곧 지방자치체의 문제가 되었으며, 지역주민의 요구도 직접 지방자치체로 향하여지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인간의 사회생활에서는 하나의 시·읍·면, 또는 그 일부라고 할 수 있는 비교적 좁은 범위의 지역이, 나름대로 완결성을 가지는 단위사회, 즉 지역사회를 형성한다고 보고, 그에 관한 연구를 전문으로 한다. 농촌사회학과 도시사회학으로 이분되었던 때도 있으나, 도시와 농촌의 생활형 태상 또는 주민의 의식구조상 구별이 불분명해짐에 따라, 양쪽을 함께 수용하는 개념으로서 차츰 이 이름이 쓰이게 되었다.
조사방법은 현지 실태조사에 의할 때가 많다. 연구내용은 완결성이라는 전제하에 정치·경제·문화·가족·계층 등을 다룬다든가, 대상지역에서 문제가 되는 면에 초점을 모으는 등 다양하다. 그러나 어느 것이나 좁은 범위의 지역이기 때문에 정밀한 관찰과 분석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살릴 수 있다. 반면, 도시화시대의 오늘날에는 완결성이라고 하는 전제에 대해 검토를 하게 되었는데, 지역문제를 다루려 하여도 르포르타주의 아류로 끝날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