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학이란
사회환경 속에서 직접 또는 간접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고, 또 사회의 문화·규범·제도 등의 규제를 받고 생활하는 인간의 경험이나 행동을, 그러한 사회적 여러 조건과의 관련해서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하는 학문이다. 사회로부터 추산된 개인을 주로 다루어 온 심리학과, 인간을 사상한 사회나 문화를 주로 다루어 온 사회학이나 문화인류학이 서로 접근하고 교착하는 영역에 사회심리학이 등장한다. 그러므로 사회심리학에서는 중점을 두는 곳과 접근방법이 달라지는 데 따라서 갖가지 입장과 사고방식 및 연구 방향이 갈라진다.
내용 :
사회심리학이라는 이름을 붙인 독립된 개론서가 처음으로 나온 것은 1908년이었다. 저자는 심리학자 W.맥두걸과 사회학자 E.A.로스였다. 사회학적 사회심리학과 심리학적 사회심리학의 2가지 흐름이 있다. 전자는 여러 개인 간의 관계에 의해 성립되는 사회에, 후자는 사회집단의 규제를 받는 개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건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문제 삼고 있는 이상, 하나의 사회심리학으로 통합될 가능성은 엄연히 존재한다.
다른 학문과의 다른 점으로는
다른 심리학 분야들이 한 개인의 내면에서 나타나는 심적 과정을 연구한다면, 사회 심리학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 나타나는 상호 작용 및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심적 과정을 연구하며, 그 복잡성도 더욱 크다.
1960년대~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회심리학계는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미국 사회에서 전례 없는 인권 운동이 일어나면서, 흑인들과 여성들, 성소수자들, 기타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리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인기를 끌고 히피 문화가 범람하면서 학계 역시 변화를 맞이했다. 이는 대학교 캠퍼스 역시 예외가 아니라서, 시위에 참여하던 학부생들이 대학원에 들어와 석사생이 되고 박사생이 되면서 그들의 문제의식을 연구에 녹여내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로, 전쟁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갖고 있던 어린이들이 성장하여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자신의 아픔을 학문적 호기심으로 승화시키고 있었다. 60~70년대의 가장 대표적인 발전을 꼽자면 바로 인종차별에 관련된 사회심리 연구라 할 수 있는데, 이 시기에 폭발적인 논의의 발전을 겪으면서 편견 연구가 급속하게 몇 단계씩 도약했다. 대표적인 학자가 바로 상징적 인종주의에 관해 주장한(1971) 데이비드 시어스(D.O.Sears).
1970년대~1980년대에 들어, 사회적 인지 연구가 득세하던 사회심리학계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폴란드 태생의 사회심리학자 헨리 아이펠(H.Tafel)은 기존의 사회적 인지의 관점에서 편견을 건드려 보고자 시도하고 있었으나 곧 문제가 단순치 않음을 깨달았다. 사회심리학계는 개인 내(intra personal) 및 개인 간(interpersonal)의 분석 수준에서 벗어나, 인지만 가지고는 설명할 수 없는 집단이라는 새로운 수준이 필요하였던 것. 그가 자신의 박사과정생 존 터너(J.Turner)와 함께 1979년 만든 사회적 정체성 이론(Social identity theory)은 사회심리학자들에게 집단심리라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고, 사회적 인지 전통과 어깨를 대등하게 하는 집단 간(intergroup)의 분석 수준을 새롭게 제시했다.
1990년대의 중요한 특징들을 두 가지 정도 더 들자면, 첫째로 심리학의 학제 간 교류가 촉진되었다는 점이 있다. 우선 자기 심리학(psychology of self)과의 통합이 몹시 촉진되었다. 사회심리학은 자기 심리학의 화력지원을 받으며 그들의 이론적 조망을 형성하기도 하고, 사회심리학의 통찰을 통해 자기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도 했다. 이때의 유명한 학자 중 하나가 바로 오이 바우마이스터(R.Baumeister)로, 90년대의 주요 성과로서 흔히 자아 고갈(ego depletion) 및 소속 욕구(N-belong) 등에 대한 연구로도 유명하지만 자기에 관련된 연구, 특히 자존감에 대한 비판으로 명성을 얻었다. 또한 이 인물은 진화심리학과도 통섭을 시도하여, 인간이 어째서 사회적 동물인지에 대한 진화론적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학제 간의 통합은 문화심리학에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헤이즐 마커 그(H.Markus)와 기타야마 시조부(S.Kitayama)의 연구(1991)나 해리 트리안디스(H.Triandis)의 《Culture and Social Behavior》 (1994) 등은 사회심리학자들도 반드시 알아야 할 성과가 되었다.
같은 시기의 두 번째 특징으로는, 사회심리학의 연구 범위가 계속 확장되어 마침내는 이념적 수준에 이르는 사회심리 이론들이 등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마르크스주의적 배경의 연구자 존 조스트(J.T.Jots)는 앞서 암묵적 인지를 발견한 인물 만자인 바라지와 함께 1994년에 체제 정당화 이론(system justification theory)을 제시했으며, 흑인 사회심리학자 짐 시 다니 우 그(J.Sidanius)와 여성 사회심리학자 페르시아 플라토(F.Pratt)는 1999년에 사회적 지배 이론(social dominance theory)을 주창했다. 이런 이론들이 사회학계 및 정치학계의 논의들과 대비되는 점이라면, 이들의 분석 수준이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개인 내적 심리의 수준에서부터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구조와 권력까지 고찰하는 거시적 수준에까지 걸쳐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행보는 훗날의 정치심리학(political psychology)의 출현과도 깊게 맞닿아 있다.
공부해야 돼